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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일기] 무게

effortless 2024. 5. 24. 05:47

사람이 힘들어지면 노력을 한다. 힘든 만큼, 힘들었던 만큼 더 큰 노력을 한다.

때론 아예 다른 사람이 되려고 노력한다.

 

그러나 뭐든 가능하다는 환상이 사람을 망가트린다.

 

사람에겐 한계가 있다.

 

나는 사람이 사는 동안 견딜 수 있는 고통은 정해져 있다고 생각한다.

과하게 운동하면 빨리 늙는다.

스트레스가 많으면 빨리 늙는다.

"더 못할 것 같아.."하는 순간에 더 쥐어짜서 노력하면 내가 견딜 수 있는 고통의 총량은 소모된다.

 

내가 가졌지만 다른 사람은 못 가진 것들이 있을 것이다.

너무 노력하지 않고 다른 사람은 가지지 못했지만 나는 가진 것들을 충분히 누리면서 사는 것이 현명하게 사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내가 나로 사는 것만큼 잘 사는 게 없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