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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일기] 갈등의 원인

effortless 2024. 9. 2. 19:45

문득 내 모습이 3인칭으로 보일 때가 있다.

내가 주로 실수하는 순간은 "이런 사람이고 싶어", "나는 이런 사람이야"하는 생각이 깊게 자리 잡았을 때였다.

 

사람들과의 협업에서 실수한 순간은 주로

나는 다른 사람들보다 많이 공부했고 많이 알고있는 사람이면 좋겠다는 생각 때문이다.

 

사람들의 시선 속에서 나는 잘 못하고 부족하다는 느낌을 받았고 어느 순간부터는 그런 사람이기 싫어서 마치 허물을 벗듯이 다른 사람인체 했다. 억울했다.

 

다른 사람을 봐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친척집에 놀러 가면 20대 후반인 친척 형이 자리에 앉아보라고 한 뒤 설교를 늘어놓았다.

이상했다. 정작 그렇게 말하지만 내가 그 형에게 느꼈던 단점들을 혹은 개인적인 후회들을 늘어놓는 것 같기도 하고 그전과는 다른 사람인체 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 묘하게 어색했다.

 

무척이나 기분이 나빴고 꿈에서는 주먹질하며 싸우다가 깨며 벽을 발로차서 발톱이 빠진 적도 있었다.

생각해 보면 마치 옷을 바꿔 입듯 자신은 이전의 자신과는 다르다는 것을 어필하고 싶었을까 싶기도 하다.

 

겸손하고 내 스스로를 알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