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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일기] 힘든 날
effortless
2024. 9. 19. 14:06
마음이 너무나 복잡할 땐 한 걸음 떨어져서 보려고 노력한다.
다른 사람도 그렇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 마음이 편해진다.
내가 누군가에게 상처받아서 마음이 힘들 때면 내가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줬던 순간이 생각난다.
그 사람도 이미 지나간 일이라서 시원히 말 한마디 못한다는 사실에 절망하지 않았을까
나만의 문제가 아니라 사람의 문제라는 생각이 들면 그때서야 발 뻗고 잘 수 있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슬픔과 아픔을 굉장히 크게 느낀다. 어쩔 땐 나만 그런 일을 겪은 것 같아 억울해 미칠 지경이기도 하다.
학생일 때 교실 뒷편에 거울이 있었다. 선생님이 교탁에 서면 바로 자신의 얼굴이 보였다.
들어오시는 여자 선생님들마다 하시는 말씀이 "거울 좀 치우면 안 되냐 나이 들어서 보기 싫다"하시며 농담 식으로 넘어가셨다.
늙는 건 피할 수 없다. 문득 교실에 들어서서 어린 학생들 사이에서 자신을 봤을 때 기분이 어떠셨을까
내가 문득 나이들었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 적어도 나는 정말 슬펐다. 선생님들도 그렇지 않으셨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