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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일기] 위생 마케팅
effortless
2025. 1. 22. 16:33
꽤 오래전부터 필터 샤워기 헤드가 인기를 얻어왔다.
소비자들은 이 샤워기 헤드를 사서 샤워기를 사용해 보며 실시간으로 더러워지는 것을 확인하고 다시 그 제품을 구입하는 식이다.
그러나.. 우리는 지금까지 수도를 아무 탈없이 잘 사용해 왔다.
어쩌면 마음 속에 찝찝함이 남아 필터에 걸러진 성분들이 정말로 우리에게 큰 해를 입히는지는 더 이상 중요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정신과에서 여러 홍보 영상을 찍는다.
조현병 관련 사건들이 나올 때면 이러면 조현병을 의심해봐야 한다는 영상들이 올라온다.
그러나 막상 그 영상을 클릭해서 시청해보면 조금 이상했다. 자주 체한다, 어지럽다, 두통이 있다면 조현병을 의심해 볼 수도 있다고 말을 하는 것이었다.
어... 샤워기 헤드 광고나 다름이 없다고 느꼈다.
티끌을 불편하게 느끼게 만들어서 병원에 방문하게 만드는.
현대인들은 모두 크고 작은 정신병 하나씩은 가지고 있다는 말도 유명하다.
음.. 모르겠다. 손가락 5개인 사람이 손가락을 하나 없애는 수술을 받지 않는다. 손가락이 5개인 사람이 아닌 사람들보다 많아서 그렇다.
모두 그런 면을 가지고 있다면 우리는 이걸 정상이라고 부르기로 사회적 합의를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