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
언젠가 살이 확 쪄버린 적이 있었다.
마음이 힘들었고 매일같이 과식을 했다. 어느새 10키로가 넘게 쪄버렸고 저절로 빠지지도 않았다.
거울을 보며 평생 이렇게 살아야하면 어쩌지.. 살을 못빼면 어쩌지 겁을 먹었었다.
바로 티비나 주변에서 들은 얘기들 때문이였다. 시도하기 전에 겁부터 먹었던 것이다.
당장 불안함에 운동을 시작할 수도 있었지만 차분히 생각을 해봤다.
살이 왜찔까. 살은 내가 소비하는 것보다 먹는 게 많으면 찐다.
그럼 답은 단순하다고 생각했다. 몸을 적자상태로 만들면 살이 빠진다.
그럼 내가 필요할 만큼만 먹으면 내 적정 체중까지 살이 빠질 것이라 생각했고 필요한 만큼만 먹으려고 했다.
내가 기준으로 삼았던 건 배에서 나는 꼬르륵 소리였다. 간단한 원칙을 세웠다.
배에서 소리가 나면 먹기. 이렇게 하기가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아침에 일찍일어나야했고 적당히 먹어야 점심 전에 소리가 나서 점심을 먹을 수 있었다. 낮잠도 오래자면 저녁을 늦게 먹거나 야식을 먹게되기 때문에 낮잠도 줄였다.(필수적인 최소한의 괴로움)
여기에만 집중했고 한달 사이 10키로를 뺐다.
배고플 때 먹으니 만족감도 높았고 몸도 가벼웠다.
다이어트를 왜 할까? 건강을 위해 나를 위해서 하는 것 아닐까 생각한다.
근데 어디 대회 나가듯이 빡세게 할 필요가 있을까 그럴 필요가 없는데 말이다.
어쩌다 한 번은 과식해도 괜찮고 야식을 먹어도 된다.
이렇게 식사 습관을 바꾸는 것으로 이미 건강을 위하고 있는 것이다.
평생 한번도 날씬해본적이 없었다던지 죽기살기로 노력해야한다던지 등등
의미부여할 필요 없다.
아이러니하게도 동기부여같이 가슴 뜨거워지는 무언가를 안하려고 하는 것이 정답이다.
주변에서 본 다이어트 성공담들 머릿속에서 전부 지워버리기.
그동안 편하게 지낸 만큼 힘들어야하고 노력해야한다고 생각하지 않기.
제일 싫어하는 말이다.
남들 몇 년동안 노력한 것을 단기간에 이루려고 하는 것은 도둑놈 심보라고.
단기간에 남들 한 노력을 하려면 몇 배로 노력해야한다고.
체중이 내가 도둑놈 심보인 걸 알아채고 안변하려고 막 버틸까.
괴로움과 성과를 연관관계가 있다고 생각해서 괴로워야 성과가 나온다고 착각하곤하는데
체중은 몸의 생리작용이지 내 마음가짐이나 내 힘듦이 결정하는 것이 아니다.
힘들어야하는 만큼만 힘들기. 그거면 충분하다.
금연법과 마찬가지로 꼭 어렵게 하지 않아도 되지만 꼭 실천해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