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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일기] 선긋기 게임

"선긋기 게임"

자신은 어떤 경계 밖에 있다고 믿으면서 타인은 그 경계 안에 가둬두려고 하는 심리다.

어쩌면 내가 힘들어하고 있는 건 이거 하나인 것 같다.

 

예전에 조별과제를 할 때 구글 슬라이드에 초안을 작성하고 피드백을 요청드렸는데 아무도 참여하는 사람이 없었다. 그래서 나라도 얼른 시작해야겠다 생각하던 참에 어떤 분이 단톡방에 말씀하시기를

"다들 제발 참여 좀 하시라 나 혼자 다하고 있다. 발표 일주일 남았는데 아무도 안 하느냐 긴장감 좀 가지시라"

이상했다. 일주일 동안 아무도 접속한 적이 없는 것을 확인했었다.

과제 페이지를 들어가보니 슬라이드 두 장을 작성하셨다. 작업 시작 시간 30분 전.

일주일간 뭐하시다가 이제 와서 참여하시고는. 참여한 사람과 참여하지 않은 사람을 나누자면 이 분은 참여하지 않은 사람이었다.

그러나 이렇게 선을 그음으로써 자신은 참여 잘하고 여러 빌런들 사이에서 힘들어하는 사람으로 만드는 것을 보니 기가 찼다.

왜 머리를 이런데에 쓰고 있을까

 

이런 상황을 정말 많이 봤다.

어쩔 땐 사람에 대해 굉장히 실망하기도 한다. 그러나 나 스스로도 그런 마음이 들어 선 긋는 행동이 나오는 것을 부정할 수 없어 쓴웃음 짓곤 한다.

 

세상에는 이런 식으로 자신을 방어하려는 사람들이 많다. 당장 나 스스로도 굉장히 많은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나도 모르게 나오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이런 선긋기에 휘둘리기보다는 스스로의 기준을 세우고 그 기준을 지키면서 행동하는 것이 중요하다.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일을 할 때 남들이 뭐라고 하든 내 자신을 지켜야 한다.

그 문제가 나만의 문제가 아니거나 오히려 그 사람의 문제라고 한다면 너무 흔들리지 않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것이 객관적인 사실인지 그 사람이 자신의 문제를 피하려는 것인지 분별해야 한다.

 

앞으로도 이런 식으로 자신을 방어하려는 사람들을 수도 없이 만나게 될 것이다. 하지만 그 경계를 의식하지 않고

내 일에 집중하고 내 방식대로의 해결책을 찾아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