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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ffortless Life/우울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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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일기] 다른 관점 사람들은 모두 자기만의 생각하는 방식이 있더라. 근데 본인만의 해석을 맞다고 생각하는 경우 상당히 당황스럽다. 어쩌다 알게 된 한 분은 사람들과 친하게 지내는 것이 힘든 모양이었다.그러니 자신의 욕구를 투영하는 듯 보였다.얼마 알고 지낸 적도 없는데 나를 절친한 사이로 생각하고 있었고 갈등이 생기면 대화로 해결을 보네 어쩌네 말을 해서당황스럽기도 했다.  그분의 정성을 봐서라도 알고 지내는 사이정도는 괜찮지 않을까 싶다가도 그건 아니었다. 이 얘기 저 얘기를 전달하고 하면 안 되는 얘기도 거리낌 없이 해서 거리를 두니 폭발. 그리고 몇 년 뒤 우연히 회피형에 대한 영상을 보게 됐고 댓글들도 봤다.그중에는 그분은 이렇게 생각하고 있었겠구나 싶은 댓글이 있더라. "사람 관계는 갈등을 해결해 나가며 심화되는 ..
[우울일기] 상처 내 생각이나 행동은 내가 결정하는 걸까?어쩌면 내가 가진 습관, 대처와 같은 면들은 내가 선택한 게 아닐 수 있다. 예를 들어 전에 상담을 받으면서 이런걸 해봤다고 말씀드렸었다.그러나 상담사의 대답이 뜻밖이었다.그런것도 해보셨냐 대단하다 나는 그런 걸 절대 못할 것이다. 어.. 좀 띵했다.생각해 보면 내 여가시간과 체력을 내어 취미활동을 한다.그러니 내가 좋아하는 것, 내가 원하는 것을 선택하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하다. 횟집에 갔다고 치자. 나는 회를 좋아하는데 굳이 먹기 싫은 개불, 멍게를 먹어야 할까멍게를 먹으면 누가 남자로 인정해 준다고 하던가그게 맛있다고 하는 사람이 많으니 한번 먹어볼까 하는 것이 아니라반드시 먹을 수 있어야 한다고 하면 조금 이상하다.누군가 먹어보라고 하는 것도 이상하다. 먹기..
[우울일기] 상식 뭐 눈에는 뭐만 보인다는 말이 있다. 사람들은 저마다의 상식을 가지고 산다.세상 일들은 내 상식대로 보이고 내 상식대로 일들이 일어난다. 내 상식을 바로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내 상식은 뭘까
[우울일기] 변화 문득 생각이 들었던 게 있다.내가 일상생활을 하다 알아차린 나의 특성이 있다. "어? 나 이러고 있구나?"언제부터 그랬는지 생각해 보면 큰 사건이나 결심이 아니라 의외로 마음속 작은 느낌 때문이었다.그 느낌은 너무나 사소해서 당장 말로 표현하기도 힘든 작은 감정 혹은 느낌이었다. 이전의 일기에서도 적었듯이 나는 유독 나만 이런 것 같다는 느낌을 받을 때 힘들다.유독 내가 이룬 성과나 결과물에 대해 억지스럽게 까내리는 경우를 많이 봤다.굳이 말을 안하면 아무것도 없다는 생각을 하는 듯 했다. 처음에는 그냥 말로만 그런 줄 알았는데 나중에 보니 진짜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고 나는 어느새 그런 사람이 되어있었다.그래서 마음속에서는 작은 느낌, 둔감하다면 눈치채지도 못할 감정을 느꼈다. 별거 아니라고 생각해서 넘..
[우울일기] 느낌 사람 느낌이라는 게 참 신기하다. 시험을 보고 나왔을 때 이건 만점이다 생각했던 시험은 커트라인에 아슬아슬하게 걸쳤고 컨디션 최악일 때 시험을 보는 도중에도 어차피 떨어질 건데 시험을 보는 의미가 있을까, 그냥 집에 갈까생각하며 치렀던 시험은 커트라인을 훌쩍 넘기며 합격했다. 내 경험상 진짜 큰일 났다 혹은 나 망했다는 생각이 들면생각보다 별거 아니였던 때가 많았다.어느 날은 선배가 교수님께 자신이 자신 있게 하겠다고 했던 걸 못해서안절부절못하고 있던 것을 봤다. 얼마 뒤 물어보니교수님이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고 한다. 오히려 진짜 위험할 땐 그 위험만큼의 위기감으로 느껴지지 않을 때 일어난다.무심코 행동했던 것이 사람 간의 신뢰에 큰 영향을 미쳤었다. 단 하나의 예외가 있었는데이성 관계였다. 이 사람의 ..
[우울일기] 룰렛 사람은 자기 자신으로밖에 살지 못한다.고유한 성격, 자신만의 생각. 사람들의 눈을 통해 나를 보게 될 땐 위도 아래도 없는 우주에서 둥둥 떠있는 듯한 느낌을 받곤 한다.나는 키가 작다. 머리로는 알지만 체감되지는 않는다.나는 그대로 살고 있는데 사람들의 눈을 통해서 본 나는 그랬다. 마치 룰렛에 당첨된 것과 같은 기분이 든다.세상 많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룰렛을 굴렸는데 그 낮은 확률을 뚫고 내가 되었다는 것이 어찌 체감되겠는가. 그 낮은 확률로 로또 1등에 당첨되어 인파들을 뚫고 지나가며 박수를 받는다고 하면 그게 나를 향한 박수라고 어떻게 체감할 수 있을까.
[우울일기] 가성비 나는 게임을 막 그렇게 잘하지도 않고 깊게 파지도 않는다.그러던 중 게임에서 어떤 유저와 다툼이 생겼고 그분은 무척이나 열받아했다.내가 심한 말을 하거나 욕을 한건 아니었다. 정말 그냥 아재개그였다. 그 사람이 불편함을 토로했지만 게임인데 그렇게까지 깊게 생각하고 싶지도 않았고 프로게이머도 아닌데 어떤 게 최선이었을까 생각해야 할까 싶어서 대충 넘어가려고 했던 말이다. 나는 굳이 요구를 안한다. 마음에 안드는게 있으면 같이 게임하는 사람을 구해서 소통하며 게임하면 되지않을까 싶어서다. 그분은 그 순간부터 게임을 포기하고 오히려 방해하기 시작했다.내가 사과를 했지만 분이 풀리지 않았는지 계속해서 채팅을 쳤다.심지어는 게임이 끝난 뒤 친구추가 요청을 보내 계속해서 자극하고 싶어 하더라. 그 순간 든 생각은 ..
[우울일기] 사고 사람이 언제 사고를 칠까 마지막이라는 생각이 들었을 때 사고를 치는 것 같다.사회의 규칙들이 멀게만 느껴지고 더 이상 희망이 없다고 생각이 들 때. 살면서 진짜 큰일 났다 싶은 순간들이 있다.수업을 빼먹은 것을 선생님께 걸렸을 때, 책임져야 하는 일을 마치지 못했을 때, 과제 제출날에 늦었을 때 그 순간에는 감정에 압도되지만 사실은 아니다. 반대로 생각해도 그렇지 않을까. 누가 실수했고 그냥 짜증 한 번 내고 탓하면 그만이다.오히려 정말 큰 일은 그런 느낌이 들지 않을 때가 많았다.감정과 느낌이 언제나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반영하는 것이 아니라는 얘기다.언제나 내일이 오고 나는 잠들었다가 내일이면 또 일어난다. 끝난 건 없다. 오히려 끝났다는 생각에 깊이 빠지게 되면 본인이 끝날 일을 만든다.망한 것도 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