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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일기] 보편적

언젠가 전문가에게 들은 말이 있다.

"내적 자원이 부족하고 이렇게 저렇기 때문에 피해의식에 휩싸일 가능성이 높다."

(이것도 또 낙인찍힌 에피소드다. 이게 왜 이렇게 힘들까. 계속해서 이런 글을 쓰고 싶은 것을 보니 아마 나는 시도 때도 없이 되새기고 있는 것 같다.)

 

그럴 때면 몇 개의 에피소드들이 머릿속에서 재생된다.

 

학교 다닐 때 입시전문가가 학교에 와서 강의를 한 적이 있다.

그 때 내가 앉은자리가 히터 바로 밑 자리여서 눈이 너무 뻑뻑했다.

눈을 부릅뜨고 있어보려고 했지만 아파서 눈을 잠시동안 꾹 감았다.

그러니 그 분이 "여기까지 와서 자고 있네..."라고 하셨다.

아마 그분은 "내 강의가 재미없나?" 혹은 "역시 공부를 잘하는 학교가 아니라서 이렇게 저렇고"하는 생각을 하시지 않았을까

 

이 외에도 많다.

학원에 처음 상담하러 갔을 때 선생님 티칭 스타일이 내 스타일과 안 맞으면 어쩌지 하는 고민을 하고 있었다. 

그러니 선생님이 자신의 이력을 말씀하시면서 덧붙이시기를 "의심의 눈초리로 쳐다보셔서"라고 하셨었다.

 

선생님으로써의 실력 - 수강생한테서 느껴지는 무언가 모를 분위기

아마 평소에도 자신의 실력에 대한 고민을 하시다가 나에게서 무언가 경계심이 느껴지니 본인이 생각하는 것처럼 나도 그렇게 생각하고 의심하고 있다고 생각하신 게 아닌가 싶다.

 

이런 식이다. 내가 오해하는 상황도 이것과 같다. 어쩌면 눈치 없게 보이기도 한다.

의도를 넘겨짚지 않으려 노력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