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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일기] 겁쟁이

냉소적인 사람은 겁이 많은 사람이다.

어릴 때는 이해를 못했었다.
굳이 백분위 표를 손수 만들어 평가를 한다던지 자신은 100점에서 깎아 채점한다던지. 팩트에 집착하는 사람들

도저히 이해를 못했었다.
그러나 언젠가 내가 했던 말과 행동과 내 인생에서 거쳐간 냉소적인 사람들이 겹쳐보였다.

그렇게 말하는 이는 사소한 갈등들. 어쩔 땐 그 사람이 왜 그럴까 이해가 안돼 답답해 미칠 것 같고 화를 냈다가 역풍을 맞기도 하고 이상한 사람으로 몰리기도 하고 기대했다가 실망하고 상처받고 하는 일반적인 사람이라면 기꺼이 견뎌내는 고통을 피하는 성향의 사람.
언제나 쉽게 포기해버리는 겁쟁이들이었다.

내가 그 사람들의 입장이 되어보니 알겠더라.
부모님의 무관심으로 울다 지친 어린 아이같은 사람. 자신은 부모님의 관심과 사랑을 원하지만 받지 못해 애써 포기하는 척. 사람들 사이의 애정과 따뜻함은 유치한 것이라고 치부해버리는 유치한 마음. 그러면서도 친밀한 관계를 만들지 못해 좌절할 때면 버림받아 울고있는 아이로 돌아간다.

내 얘기이자 살면서 종종 보는 냉소적인 사람의 속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