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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일기] 선물

누군가가 주는 상처를 선물이라고 생각하라
내가 그 선물을 안받으면 그건 그 사람이 가지게 될 것이다.

부처가 제자들과 얘기하고 있던 중 누군가 화가 잔뜩 나서 찾아왔다고 한다.
침을 뱉으며 온갖 모욕적인 말을 쏟아냈다.
제자들이 반발하자 부처는 그냥 두라고 했다.
저 사람은 밤에 잠을 못이루고 미칠 것 같은 괴로움의 결과로 나에게 침을 뱉은 것이다. 더 이상 무슨 벌이 필요하겠는가

이 가엾은 자에게 자비심을 가지거라.
나는 그저 얼굴에 묻은 침을 닦으면 그만이다.

부처의 태도에 그 자는 스스로를 돌아보게 되었고
다음 날 찾아와 용서를 구했다고 한다.
그러자 부처는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보십시오. 순간마다 저렇게 많은 물이 흘러갑니다. 스물 네 시간이 지났습니다. 그 사이 강물은 숱하게 많이 흘러갔습니다.

이미 있지 아니한 일을 왜 마음에 가지고 다니십니까. 다 놓아버리십시오.

이 몸은 먼지로 되어있고 머지않아 흩어져 흙이 될 것이다.
그럼 사람들은 그 위를 걸어다니고 심지어는 오물을 버릴 것이다.
단순히 내 몸에 나뭇잎 하나 스쳐간 것과 같은 일이다.

나에 대한 악의적인 소문이 돌아도 누군가 나를 안좋게 대해도
내가 반응하지 않으면 결국 그 사람은 내가 아닌 스스로를 비추는 거울을 보게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