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우울일기] 자기중심적

우리가 누군가를 비난할 때 자주 예로 드는 상황이 있다.
무한도전 심리분석 편에서 의사가 한 출연자를 설명하며 “저 인간 나한테 뭐라 하네? 어? 열받네?”라는 표현을 썼다.

나도 몇 명의 별난 사람들만 가지고 있는 특성인 줄로만 알았다.

사람이 가장 객관적일 수 있는 나이는 만 10세 즈음이라고 한다.
그러니 위에서 말한 특성은 사실 누구나 가지고 있는 특성인 것이다.

 

유명 밴드가 내한했을 때 떼창을 하는 것에 대한 불만글에 사람들은 몰려와 스스로를 방어했다.

그럴 거면 집에서 이어폰이나 꽂고 들어라.

어떻게 비교대상이 될까...

밴드는 쌩라이브로 할 것이고 수많은 전문가가 설계한 콘서트 홀, 내가 동경하는 뮤지션과 한 공간에 있다는 사실 등등..

 

기차 안에서 음식을 먹는 것에 대해 불만을 토로한 글에 모두가 몰려와 화를 낸다.

"그럴 거면 자연에서 말 타고 다니라" "그렇게 불편한 게 많으면 집에나 있어라"

나도 기차안에서 음식 먹는 것에 대해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애초에 음식냄새가 난다는 게 뭔지도 몰랐다.

그러나 어느 날 여행을 마치고 돌아가는 기차를 탔는데 옆자리에 계신 분이 햄버거를 드시고 계셨다.

그날 음식냄새가 무슨 말이었는지 알겠더라. 기차의 방향제 향과 음식냄새를 동시에 맡고 있으니 속이 울렁거림을 느꼈다.

그 뒤론 기차에서 음식을 먹지 않는다. 배려다.


이런 식이다.

사람들이 그렇게 치고받고 싸우는 것은 서로 다른 자기만의 세상에 자신만이 주인공인 세상에 살고 있기 때문이다.

 

만약 누군가와 얘기하는 중 그 사람이 인상을 썼다면 이걸 자신이랑 연관짓는다. 

내가 싫은가? 내가 실수했나?

사실 그 사람은 역류성 식도염이 있어 순간 아팠던 것일 수도 있는데 말이다.

 

어느 흑인이 우리나라에 왔을 때 인종차별인줄 알았던 에피소드를 말해주는데

지하철에서 자리가 없을 땐 사람들끼리 붙어 앉는다. 그러나 자리가 여유있게 나기 시작하면 거리를 최대한 벌려서 앉는다.

이걸 보고 인종차별이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이런 식이다. 누군가의 행동이 나를 겨냥한 것이다, 나에게 피해를 주려 한 행동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