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각이나 행동은 내가 결정하는 걸까?
어쩌면 내가 가진 습관, 대처와 같은 면들은 내가 선택한 게 아닐 수 있다.
예를 들어 전에 상담을 받으면서 이런걸 해봤다고 말씀드렸었다.
그러나 상담사의 대답이 뜻밖이었다.
그런것도 해보셨냐 대단하다 나는 그런 걸 절대 못할 것이다.
어.. 좀 띵했다.
생각해 보면 내 여가시간과 체력을 내어 취미활동을 한다.
그러니 내가 좋아하는 것, 내가 원하는 것을 선택하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하다.
횟집에 갔다고 치자. 나는 회를 좋아하는데 굳이 먹기 싫은 개불, 멍게를 먹어야 할까
멍게를 먹으면 누가 남자로 인정해 준다고 하던가
그게 맛있다고 하는 사람이 많으니 한번 먹어볼까 하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먹을 수 있어야 한다고 하면 조금 이상하다.
누군가 먹어보라고 하는 것도 이상하다. 먹기 싫다고 하는 사람 억지로 먹으라고 다그치면
그 사람이 이상한 사람이다.
내가 뭘 하고 있었던 거지? 하는 생각이 든다.
아버지는 어린 시절 환경이 좋지 않았다. 그 사실을 알게 되니 나에 대한 궁금증도 하나씩 풀려가는 것 같다.
어린아이에게 절벽 그림을 보여주고 그 너머에 뭐가 있을 것 같냐고 물어보면 가정환경이 좋지 않았던 아이는
부정적인 단어를 말한다. 해골, 죽음. 그리고 가정 환경이 좋았던 아이는 꽃, 나무와 같은 긍정적인 단어를 말한다고 한다.
아버지는 계속해서 일어나지도 않을 일을 과하게 걱정하시는 분이셨다. 이렇게 된다면, 저렇게 된다면
그런 관점은 나에게도 적용되었다. 이렇지 않는다면 이렇게 될 것이다.
이건 나와는 관련이 없는 일이다. 그 사람의 행동이 나를 겨냥한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의 내부적인 갈등이나 두려움에서 나온 것이기 때문이다.
또 억지스럽게 까내리곤 하셨는데 누군가를 깎아내려서 자신을 세우는 분이셨던 것 같다.
아버지의 가정사를 듣자니 부모님이 자신의 동생을 편애했다고 하셨다.
그러니 가정을 꾸리셨어도 자신보다 어린 사람을 자신의 동생애 투영하여 질투심이 들지 않았나 싶다.
어떤 상처를 극복하려면 한 발짝 떨어져서 생각해 보자.
그 사람을 이해하게 되면 상처는 더 이상 날 아프게 하지 않고
내 고통은 내게 상처를 준 사람에 대한 가여움으로 바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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