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Effortless Life/우울일기

[우울일기] 누군가와 멀어지는 이유

누군가와 멀어지는 이유

 

내가 누군가와 멀어지는 이유는 그 사람이 나를 한 두 마디로 도장 찍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 때다.

전에 썼던 글처럼 사람들은 누군가의 이유나 동기를 자기중심적으로 해석하곤 한다. 주로 자신에게 피해를 주었다는 식이다.

자신은 피해자, 타인은 가해자.

 

예를 들어 누군가와 같이 운동을 하는데 운동을 많이 안 해본 사람이라 예절에 대해 잘 모르는 것 같았다.

라켓으로 테이블을 쿵쿵 찍으면서 도발을 한다던지 깐족거린다던지 공이 멀리 나갔는데 같이 가려는 액션이 없다던가 하는 식이었다. 

운동을 많이 해보신 분이 아니라 공이 계속 멀리나가서 재밌게 운동하지 못하고 공만 주우러 다녔다.

그러다 서로 재밌게 게임 한 판 하면 좋지않을까 아쉽네 하는 마음이 들어 입모양으로 "뭐야..."라고 했는데 나중에 보니 내가 그분에게 병신이라고 했다고 말하고 다니더라.

아니라고 한다고 한들 그 분이 그렇구나 내가 오해했구나 할까. 육성으로 들은 게 아닌데 그렇게 확신에 차서 말하고 다니는 게 기가 찼다.

 

이미 그분의 머릿속에는 내가 이런 사람일 것이다 판단하고 있었지 않나 생각이 들었다.
그 입모양만 가지고 어떻게 알까 오죽하면 침묵 속의 외침이라는 게임이 있을까..

어쩔 땐 내가 그런 사람이었으면 하고 바라는 것 같기도 하다.

 

이럴 땐 따로 해명을 안 한다. 그 사람 마음속에 이미 나를 도장 찍었다 생각이 들 때.

그리곤 서서히 멀어지게 되더라. 그 도장 찍은 자신의 생각에 나를 맞추는 것 같아서

'Effortless Life > 우울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우울일기] 사고  (1) 2024.10.01
[우울일기] 타인은 자신의 거울이다.  (8) 2024.09.23
[우울일기] 징크스  (0) 2024.08.20
[우울일기] 다른 관점  (0) 2024.04.14
[우울일기]  (0) 2024.03.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