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유독 그렇다. 이런 생각이 들 때마다 힘이 쭉 빠진다.
나만 유독 머리가 나쁘고 나만 이렇다 저렇다는 생각이 들면 잠도 못 자고 힘들어하곤 한다.
마음이 힘드네. 예를 들면 누군가가 나에게 못되게 굴었다. 이런 얘기를 했을 때 내 얘길 듣는 사람은 보통날 한 두 마디 말로 설명하곤 한다.
사람에 대한 기대가 높아서 그렇다. 이렇다 저렇다.
그 한마디가 마치 나를 늪에 빠져있는 것처럼 느껴지게 한다. 나만 특별히 그런가 싶어서 비슷한 상황을 관찰하기도 여러 번.
언제나 내가 맞았다. 나만 특별한 게 아니고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그런 상황에서 그렇게 느꼈을 것이다. 사람들은 그런 반응을 보였고 나 또한 그런 반응을 보였을 뿐이다.
"말을 해야 안다"는 말을 종종 듣곤 했다.
말하자면 내 균형감각이 흔들리는 조언이었다.
사람 관계는 굉장히 예민하고 섬세하다. 우락부락해 보이는 사람조차도 이런 면에선 소녀와 같은 감수성을 가지고 있다.
내 경험을 적어보자면 나를 잘 챙겨주시던 선생님이 계셨는데 언제나 서로 반갑게 인사했었다. 시간은 지나 내 관심사가 바뀌게 되었고
이전처럼 자주 보는 관계가 아니게 되었다. 그때 우연히 그 선생님을 만났는데 나는 정말 이전과 똑같이 행동했다고 생각했지만
그분의 눈빛이 어색하게 흔들리는 걸 보니 그게 아니었던 모양이다. 그 뒤론 서로 이전과 같이 반갑게 인사하는 일은 없었다.
유명가수가 라디오에서 자신의 사연을 얘기했는데 자신이 20대 시절 오랜 친구들과 모여 만원씩 모아 포장마차에 가곤 했단다.
근데 어느 친구는 돈을 계속 안내더라. 어느 날 그 친구가 자신의 여자친구를 택시에 태워 집에 보내는 것을 보고
그 길로 연을 끊었다고 했다.
이게 이상한가?
그 가수가 그 친구를 다시 만나 이런 점이 서운했다고 말을 했어야 했을까
아니면 그 친구가 그 가수에게 와서 말을 해야 안다고 말을 했어야 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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