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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ffortless Life/우울일기

[우울일기]줄다리기

사람은 평생 줄다리기를 하며 산다.

 

말을 너무 적게하면 내가 말을 너무 안했나

그래서 말을 많이하면 내가 너무 말을 많이했나.

 

짜증을 내곤 내가 너무했나.

그래서 다음엔 짜증을 안내고 내가 너무 무른가.

 

이런 줄다리기는 평생을 쉬지않고 오직 내 삶이 끝나는 날이 치열한 줄다리기가 끝나는 날이다.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자존감이라는 걸 싫어한다.

마치 무적의 말같아서. 자신의 모든 부분을 존중하고 사랑하는 사람이 어디있을까

내가 잘하고 있는 걸까 의심 한 번 안드는 사람이 어디있을까

자기 자신이 너무 싫다가도 이정도면 괜찮다 싶다가도 또 어느새 보면 자기자신을 너무나 싫어하고있다.

쿨해보이고 싶어서 카카오톡 프로필을 기본이미지로 해놓고 sns를 전혀 하지않는 사람은

겉으로 보기엔 정말 자존감이 높은 사람처럼 보일 것이다.

정말 친해보이는 관계여도 그 안에서는 친한 척을 하고있는 스스로 그러고 있는 게 웃기지만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고 있을지 모른다.

나는 세상 어떤 누구도 여기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자존감이라는 게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을 무적의 말 같아서 싫어한다.

다른 사람의 일부분만 보고 판단해서

내가 잘못됐나? 이런 생각을 품게 만든다.. 진흙탕속 몸부림 같은 게 정상인데 말이다.

있는 그대로가 정상이다.

 

 나는 이상이라는 건 없고 엉망진창인게 삶이라고 생각한다.

지금 내가 힘들고 내 스스로 고민이 많다면 그게 맞다. 자기검열이 심하다면 그게 맞다. 내 인간관계가 그러하다면 그게 맞다.

그렇게 생각하는 편이 좋은 것 같다.

 

 원래 그렇다는 것. 내가 아닌 다른 사람들도 그렇다는 걸 받아들이면 내 마음도 편해질테지만

그냥 어딘가엔 내가 생각한 이상이라는 게 실제로 있었으면 좋겠다.

진정한 자존감, 진정한 친구, 진정한 가족.

고집이다. 그냥.

 

 어쩌면 모든 게 희망차고 쉬웠던 어릴 때로 돌아가고 싶은 것일지도 모른다.

 

 신경전 없이 재고 따지는 것 없이 마음이 맞으면 친구를 했던 그 시절처럼, 내가 뭘 해도 좋아하시던 부모님처럼,

내가 뭘 하지 못해도 너그러이 넘어가주던 어른들처럼.

 

모르겠다. 모르겠어.

 

오늘의 추천곡 : 신청곡 - 이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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