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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나에게 더러운 걸 묻혔을 때 누군가 나에게 더러운 걸 묻혔을 때 가장 먼저 해야하는 것은 나도 손에 더러운 걸 묻혀 그 사람에게 묻히는 게 아니라 나에게 묻은 더러운 것을 씻어내는 것이다.
[우울일기] 위생 마케팅 꽤 오래전부터 필터 샤워기 헤드가 인기를 얻어왔다.소비자들은 이 샤워기 헤드를 사서 샤워기를 사용해 보며 실시간으로 더러워지는 것을 확인하고 다시 그 제품을 구입하는 식이다. 그러나.. 우리는 지금까지 수도를 아무 탈없이 잘 사용해 왔다.어쩌면 마음 속에 찝찝함이 남아 필터에 걸러진 성분들이 정말로 우리에게 큰 해를 입히는지는 더 이상 중요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정신과에서 여러 홍보 영상을 찍는다.조현병 관련 사건들이 나올 때면 이러면 조현병을 의심해봐야 한다는 영상들이 올라온다.그러나 막상 그 영상을 클릭해서 시청해보면 조금 이상했다. 자주 체한다, 어지럽다, 두통이 있다면 조현병을 의심해 볼 수도 있다고 말을 하는 것이었다.어... 샤워기 헤드 광고나 다름이 없다고 느꼈다.티끌을 불편하게 느끼게 만들..
업보 나쁜 짓을 하면 돌아온다는 말을 이해못했다.그렇다면 범죄의 피해자가 된 사람들이 모두 그만큼의 잘못을 했다는 말인가.다만 좀 더 현실적으로 업보에 대해 생각해봤다.사람은 저마다의 생각하는 방식이 있더라자신이 세상을 판단하는 잣대는 나에게도 적용된다.내가 비뚤은 마음을 먹고 한 실수들은 내가 그런 관점을 고수하기 때문에 그렇게 보인다. 그런 상황이 아니여도 그렇게 해석한다.전에도 글을 썼듯이 신뢰를 강조하던 친구는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다른 사람이 아는 걸 무척이나 싫어했다.알고보니 누군가에 대한 이야기를 쉽게 잔인하게 하던 친구였다.그 친구는 자신과 친한 누군가가 다른 사람과 얘기하는 것을 보면 무의식적으로 자신을 욕하는 상상이 든다.심지어 다른 누군가가 얘기를 하다 자신을 쳐다보기만 해도 위축될 것이다..
나답게 내가 나답게 산 시간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아 떠올릴 때마다 마음을 덥혀준다.반면 나로 살지 못했던 시간은 내 인생에서 원래부터 없었던 시간으로 느껴진다.
[우울일기] 겁쟁이 냉소적인 사람은 겁이 많은 사람이다.어릴 때는 이해를 못했었다.굳이 백분위 표를 손수 만들어 평가를 한다던지 자신은 100점에서 깎아 채점한다던지. 팩트에 집착하는 사람들도저히 이해를 못했었다.그러나 언젠가 내가 했던 말과 행동과 내 인생에서 거쳐간 냉소적인 사람들이 겹쳐보였다.그렇게 말하는 이는 사소한 갈등들. 어쩔 땐 그 사람이 왜 그럴까 이해가 안돼 답답해 미칠 것 같고 화를 냈다가 역풍을 맞기도 하고 이상한 사람으로 몰리기도 하고 기대했다가 실망하고 상처받고 하는 일반적인 사람이라면 기꺼이 견뎌내는 고통을 피하는 성향의 사람.언제나 쉽게 포기해버리는 겁쟁이들이었다.내가 그 사람들의 입장이 되어보니 알겠더라.부모님의 무관심으로 울다 지친 어린 아이같은 사람. 자신은 부모님의 관심과 사랑을 원하지만 ..
[우울일기] 마음껏 아파하기 상처는 상처로 두고 마음껏 아파하기덜 아파하려고 하지 말고 오히려 더 아파보려고 노력하기 상처는 사람을 변하게 만든다. 그러나. 시간이 지난 뒤 내가 왜 이런 행동을 하고 이런 패턴을 보이지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었다.생각해보면 언제인지 기억도 안날정도의 옛날 일이였다. 상대방을 쉽게 판단하지 않기.내 경험을 생각해봐도 그런 적이 많았다. 어처구니 없는 오해를 받고 억지 프레임이 씌워지고 그럴 때면 "당신과 내 상식이 크게 다르다고 생각하느냐 내가 그런 사람이었으면 좋겠냐."하는 생각이 들었다.근데 이 억울한 마음이 풀리지 않아 누군가의 행동을 나쁘게 해석하고싶은 갈등이 생긴다. 상대방이 유치한 행동을 하더라도 나는 그러지 말기.
[우울일기] 미래 마음이 힘들면 미래의 계획이 의미가 없어진다.또한 그동안 지켜오던 것들이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곤 한다. 예를 들어 사람 관계, 지각하지 않기 등등. 그래서 그랬을까돌아보니 미래가 없는 사람처럼 행동했던 것 같다.차곡차곡 모아 오던 ETF를 팔아 현금으로 바꾸고.만약 지금도 가지고 있다면 수익률이 100%가 넘었다.군인 적금 대신 ETF에 투자했던 건데 이렇게 되면 군인 적금 만기 시 1천만 원이니장기적으로 봤을 때 더 이득이었다. 건강.정말 칼같이 수면 시간을 지키려고 했고 담배도 피우지 않았었다. 다 잃은 것 같다. 그러나 인생은 언제나 마음먹은 대로 흘러가지 않더라. 인생사 새옹지마라고 하던가.예상치 못한 행복도 만났고 깨달은 것도 많다. 예상치 못한 경험이 없었다면 알지 못했을 귀중한 것들이다.지금..
[우울일기] 상처 내 생각이나 행동은 내가 결정하는 걸까?어쩌면 내가 가진 습관, 대처와 같은 면들은 내가 선택한 게 아닐 수 있다. 예를 들어 전에 상담을 받으면서 이런걸 해봤다고 말씀드렸었다.그러나 상담사의 대답이 뜻밖이었다.그런것도 해보셨냐 대단하다 나는 그런 걸 절대 못할 것이다. 어.. 좀 띵했다.생각해 보면 내 여가시간과 체력을 내어 취미활동을 한다.그러니 내가 좋아하는 것, 내가 원하는 것을 선택하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하다. 횟집에 갔다고 치자. 나는 회를 좋아하는데 굳이 먹기 싫은 개불, 멍게를 먹어야 할까멍게를 먹으면 누가 남자로 인정해 준다고 하던가그게 맛있다고 하는 사람이 많으니 한번 먹어볼까 하는 것이 아니라반드시 먹을 수 있어야 한다고 하면 조금 이상하다.누군가 먹어보라고 하는 것도 이상하다. 먹기..